한수원, 원전수출사업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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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수출사업으로 활로 모색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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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중동 시장 집중 공략 중
원전 수주 경쟁 외 2차 사업 수주에도 열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수원 제공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수원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해외 원전 수출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해체 정책 속에 축소 일로에 있는 국내 원전 사업 대신 신성장동력으로 기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시작으로 체코와 폴란드, 이집트,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시작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지난해 4월 슬로베니아원자력공사(NEK)로부터 수주한 ‘크르슈코 원전 복수기 자성이물질 제거설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약 70만 유로 규모로 복수기 자성 이물질 제거 장치를 설계·제작해 크로슈코 원전에 설치하는 작업이다. 설비는 2010년 한수원이 산학협력(대동피아이·부산대)으로 공동개발해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고리1·2호기에 설치해 성능이 입증된 것을 최초로 해외에 수출했다.

한수원은 슬로베니아 원전 설비 사업의 이행 실적을 기반으로 국산 기자재 운영·정비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트로젯(Petrojet)과 원전 사업 전반에 관한 협력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한수원이 한국전력기술,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검증된 원전 건설사업 경험과 사업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이집트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도 주요 고객이다. 체코에서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로 1000~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내부 사정으로 연말까지 입찰 후보자 명단 확정을 연기되는 등 암초를 만났지만 입찰 경쟁에 차질없이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총 6000~9000MW 규모의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2019년 폴란드 현지 APR 컨퍼런스 개최, 2021년 원전 인력양성 세미나 개최(화상) 등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오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수원은 SMR에 대한 인허가를 2028년까지 획득하고, 2030년부터 원전 수출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 수주 외에도 관련 사업 진출도 하고 있다. 한수원은 올 상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해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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