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동학개미 “공매도 통계도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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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동학개미 “공매도 통계도 못 믿어”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4.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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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차거래 잔고 2억686만주 감소
한투연 “집계 오류…불법 공매도 많기때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공매도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차거래 잔고가 하루 사이 2억주 이상 감소했는데 책임 당국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거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2억8878만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14억9564만주에서 하루 사이 2억686만주가 줄어들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가 주식이 필요한 다른 기관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를 말한다. 하루에 수천만주를 빌려주고 상환이 이뤄지는 대차거래 특성상 억 단위로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잔고 감소가 통계 오류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아가 통계 오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한국주식투자연합회는 “1일자 대차거래 잔량에 대형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며 “과거 수치를 봐도 지속해서 합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대차거래 잔고 집계 오류가 사실일 경우 공매도 통계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대차거래에 공매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투연은 “최첨단을 달리는 IT 강국에서 이런 오류가 거의 매일같이 발생하는 것은 부끄러운 자본시장의 민낯”이라며 “불법 공매도가 얼마나 많기에 그런 것이냐”고 캐물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달부터 증권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대차거래 잔고를 집계하는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증권사들이 예탁원에서 주식을 빌린 내역을 합산할 때 증권사와 예탁원이 각각 협회에 보고하기 때문에 하나의 대차거래에 대해 중복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금투협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기관들이 직접 대차거래를 입력해 집계를 하다 보니 중복 과다계상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작년에 국회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 이달부터 기준을 바꿨다”고 밝혔다.

협회 측의 해명을 개인투자자가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설명대로라면 이달 이전 통계가 부정확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달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매도 제도 개선, 금융적폐 청산, 금융위원장 해임을 촉구합니다’란 청원에서 청원인은 ▲무결점 무차입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공매도 의무상환 기간 설정, ▲공매도 증거금을 현행 105%에서 140%로 상향, ▲대차거래 전산화에 외국인 포함 및 수기 병행 금지, ▲불법 공매도 점검 주기를 1개월에서 1일로 변경 등 필수 항목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공매도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공매도를 재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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