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연간 사상 최대 실적 향해 질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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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연간 사상 최대 실적 향해 질주 중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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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위생용 소재 NB라텍스, 실적 견인 1등 공신
타이어 등 쓰이는 합성고무, 업황 개선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올 1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던 NB라텍스 수요 확대가 적중하는가 하면 기존 주력 사업도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경영권 분쟁을 겪었지만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 1분기 1조630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0%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4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5% 늘어난 수준으로 전망된다. 만약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오면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최고 실적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존 금호석화의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시기는 매출액 기준 2011년 2분기(1조7077억원), 영업이익 기준 2011년 1분기(2864억원)였다.

호황 1등 공신은 단연 ‘B라텍스’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산업계 전체가 수요절벽 현상을 겪는 사이에서도 합성고무 중 하나이자 의료·위생용 장갑 소재로 쓰이는 NB라텍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금호석화 실적을 견인했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설비 증설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대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NB라텍스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NB라텍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1579달러에서 올해 1분기 1949달러로 오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두 배 넘게 뛰어오른 데서 더 상승한 것이다. 금호석화는 물론 전세계 화학 업체들이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주력 제품들도 활황이다.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주력제품은 타이어 등 범용으로 쓰이는 부타디엔고무(BR), 스틸렌부타디엔고무(SBR) 등이다. 이 품목들은 지난해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또한 주춤했었다.

NB라텍스 뿐만 아니라 주력인 범용 고무 시장도 업황이 개선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금호석화의 합성고무부문 영업이익만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망이 맞다면 이는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영업이익(2751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합성수지 부문 역시 지난해 말부터 가전 수요가 늘면서 이에 쓰이는 ABS(고부가 합성수지) 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는 중이다.

아직 하반기가 남았지만 호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금호석화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금호석화의 매출액 전망치를 6조4814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5628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 2011년 기록한 매출액 6조4574억원, 영업이익 842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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