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 세종선·달빛내륙철도, 계획안서 불발
충청권 등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충에 방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개에 각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요구했던 노선보다 대폭 축소된 '김포~부천' 구간으로 한정, 서울 강남까지 직통으로 이어지지 않게 됐다. 또 서울과 정부세종청사를 잇는 ITX 세종선이 불발되고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도 이번 계획안에서 배제됐다. 또 충청권을 비롯해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망이 구축된다.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향후 10년간 국내 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이 공개됐다. 당초 2월로 예정됐던 공청회는 예산 협의와 타당성 검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면서 지연돼 이달에서야 개최됐다.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충에 방점이 찍혔다. 광역경제권 내 주요 지점을 광역철도를 이용해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수도권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광역경제권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기존 경부선·호남선 여유용량 등을 활용해 충청권 광역철도(조치원∼신탄진 및 강경∼계룡) 및 대구권(김천∼구미) 광역철도를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설되는 비수도권 광역철도 사업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대구∼경북 광역철도 등이다. 이 중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이 신설된다.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조치원∼오송 구간 복선화)하되 전체 구간을 광역철도로 건설한다.
계획안에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이 포함됐다. 서해선과 경부고선이 연결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또 급구배·급곡선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전라선(익산∼여수), 동해선(삼척∼강릉), 호남선(가수원∼논산)은 시속 250㎞급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계획도 포함됐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교통여건이 열악한 수도권 서부권역에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 노선을 신설한다. 이른바 GTX-D 노선이다. 서부권에서 GTX를 타고 강남과 하남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지자체의 기대에서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도권 교통난 해소 사업으로는 별내선과 분당선, 일산선 연장이 포함됐다. 부천 대장과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시흥 대야에서 목동을 연결하는 신구로선도 담겼다.
아울러 경부선 등 열차운행 집중 구간의 수송한계 해소를 위해 수색∼금천구청,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을 복선화한다. 문경∼김천 등 단절구간 연결로 노선 간 연계성도 강화한다. 비전철 구간인 점촌∼영주 구간을 전철화하고, 인천공항철도를 급행화해 GTX 급(표정속도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향상시키고 인천공항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철도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주요 항구와 산업단지 연결사업에는 새만금선, 부산신항 연결지선 등이 선정됐고, 철도종합시험선로 순환선 구축으로 철도차량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해선(강릉∼제진) 등 이미 추진 중인 남북철도 연결사업도 적기에 추진해 국제철도협력기구 활동 강화 등 대륙철도 연계에 대비하기로 했다.
4차 철도망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 연장은 2019년 4274㎞에서 2030년 5137㎞로 123% 늘어난다. 전철화 연장은 같은기간 3116㎞에서 3979㎞로 128% 증가한다. 철도 수송 분담률은 2019년 11.5%에서 2030년 약 17%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75조8000억원, 부가가치효과 73조원, 고용유발효과 46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획안의 투자 규모는 114조7000억원으로 기 시행사업이 60조6000억원, 신규사업이 54조1000억원이다. 계획기간(2021년~2030년) 내 총 9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