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6.25 참전 70주년 맞는 에티오피아 노병 ‘생일잔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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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6.25 참전 70주년 맞는 에티오피아 노병 ‘생일잔치’ 연다
  • 이정수 기자
  • 승인 2021.04.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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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50여명 미역국·잡채, 생일 도시락·생일 선물 마련
백선기 칠곡군수가 에티오피아 참전 70주년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가 에티오피아 참전 70주년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칠곡군이 오는 24일 6.25 참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에티오피아 노병을 위해 ‘특별한 생일잔치’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1951년 4월 24일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부산으로 출발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출정식을 기념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백선기 군수가 직접 기획했다. 행사는 참전용사 50여명과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참전용사회관에서 24일 열린다.

칠곡군민들은 4월 24일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생일로 생각해 동영상 축사는 물론 미역국, 잡채 등이 포함된 생일 도시락과 생일 선물을 마련한다. 박은화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은 미역국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생일잔치에 올리기 위해 지난 20일 왜관시장에서 7만원 상당의 미역을 구입했다.

그는 바다가 없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미역을 구할 수 없으므로 미역 가격의 3배가 넘는 항공 운송비용까지 부담하며 에티오피아로 미역을 보냈다. 미역은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국으로 조리해 참전용사에게 제공한다.

박은화 회장은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난 참전용사에게는 생신이나 다름없는 날인데 미역국이 빠질 수 없다”며“미역국의 참된 의미가 참전용사 어르신께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각계각층의 칠곡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생일 도시락과 선물도 제공한다.

왜관가온로타리클럽 박은화(오른쪽) 회장은 왜관시장에서 에티오피아로 보낼 미역을 고르고 있다.
왜관가온로타리클럽 박은화(오른쪽) 회장은 왜관시장에서 에티오피아로 보낼 미역을 고르고 있다.

생일 도시락에는 참전용사들이 선호하는 케이크, 주스, 쿠키는 물론 한국인의 생일상에 자주 등장하는 잡채와 약밥까지도 포함된다. 또 생일 선물로는 참전용사들이 고령임을 고려해 신분증, 핸드폰 등의 중요 물품을 분실하지 않고 한 곳에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양가죽으로 제작한 손가방 50개를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백선기 칠곡군수가 참전 70주년을 기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영상은 한국 유학생 출신 현지인이 암하리어로 번역해 참전용사에게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영상을 통해 백선기 칠곡군수는 “1951년 4월 24일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 그날은 피로서 동맹을 맺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날이다”라며“70년 전 오늘 극한의 두려움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긴 여정을 떠나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는 너무나도 보잘것없지만 칠곡군민의 마음을 모아 생일잔치를 마련했다”며“호국과 보훈은 국경이 없다. 지구 반대편 호국 영웅들을 항상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칠곡군은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오르미아주 디겔루나 티조를 칠곡평화마을이라 부르고 식수와 교육 사업을 펼쳐왔다. 또 참전용사 동상을 건립하고 코로나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등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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