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종료’ K-배터리, 미국 진출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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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종료’ K-배터리, 미국 진출 서두른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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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과 배터리 제 2공장 건설키로
SK이노, 배터리 합의로 조지아 공장 사업 유지
삼성SDI, 美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공급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제너럴모터스(GM)과의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제너럴모터스(GM)과의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글로벌 배터리 경쟁의 전진기지로 일제히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을 계기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 2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앞서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제 2합작공장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2 합작공장은 테네시주 스피링힐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연내 착공 후 2023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도 제 1합작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두 공장은 나란히 35GWh로 목표인 2023년부터 양산이 이뤄지면 연간 10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엔솔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 전 이미 5조원 규모 미국 현지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어느 배터리 업체보다도 적극적인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하면서 미국 조지아주 제 1·2공장 사업을 순조롭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SK이노측이 3조원을 투자한 미국 조지아 2개 배터리 공장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나머지 두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거론되는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 공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 등 경영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배터리 분쟁 합의 종료를 맞아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시범양산에 들어간 1공장과 공사 중인 2공장이 모두 가동하면 2025년쯤 100GWh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도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 등 미국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약속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미국 내 다른 스타트업들과 함께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오는 6월에는 미국 내 최초 전기픽업트럭 R1T, SUV R1S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배터리 3사가 일제히 미국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현재 유럽·중국에 이어 글로벌 제 3권역에 머물러있는 미국 시장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그린뉴딜에 힘입어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분야를 미국의 그린뉴딜 핵심으로 지정하고, 1000억달러 규모 전기차 구매 보조금, 관용차 및 상용차의 적극적인 전기차 교체와 대규모 충전소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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