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코스피 상승 주역 ‘우뚝’…이달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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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코스피 상승 주역 ‘우뚝’…이달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4.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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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개선·달러弱 맞물려 투자심리 회복
韓 기업 실적도 ‘우호적’…올해 순이익 140조 달성
전문가, “충분한 가격 조정 거쳤다…추가 상승 전망”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단연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조9000억원을 사들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엇갈리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9338억원을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55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3조3259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8조원 넘게 팔았지만,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주요국에서 기대치를 웃도는 경제지표를 연이어 발표해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두드러진 것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기업들의 호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S&P500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증시에 힘을 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연초 3.9%에서 6.2%로 올라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1.019까지 하락해 지난달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원화는 연일 강세다. 지난달 1130~1140원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내려가더니, 전날엔 달러당 1117.20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내린 11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서방 국가 대신 동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린 점도 긍정적이다. 경기 회복 속도와 코로나19 통제가 양호한 한국이 적합한 투자처가 됐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접근했을 때는 환율 시장이 국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인도 등은 코로나19 통제, 경기 회복 등에서 의구심이 큰 상황이기에 동아시아 시장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도 외국인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며 유동성에서 실적 중심으로 장세가 전환하는 국면이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40조원을 넘어섰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지표들이 잘 나오면서 전반적인 경기 업사이클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와 연동해 기업들의 호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1월초 고점에서 주가가 석 달을 쉬었는데 충분한 가격이나 기간 조정을 거쳤다”면서 “외국인도 공격적 매도세에서 물러나 수급에 대한 부담 측면에서 우호적인 변수가 됐다. 이런 점들이 맞물려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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