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로 소득 줄고 빚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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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로 소득 줄고 빚만 늘었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4.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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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소득 격차 5배로 벌어져…월평균 43만원 빚 갚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소득은 줄고 부채만 늘어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소득은 줄고 부채만 늘어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근로자와 자영업자 가구 소득이 줄어든 대신 부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소득 감소, 부채 증가 폭이 커 빈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신한은행이 20일 내놓은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취업자(근로자·자영업자) 1만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해 처음 1.6% 감소했다. 

증가 추세로 미뤄 지난해 소득은 495만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실제 소득은 이보다 17만원이나 적었다. 전년 대비 소득 감소는 저소득층이 심했다. 5구간(상위 20%)은 0.8% 감소했지만 1구간(하위 20%)은 약 3배인 3.2%에 달했다. 계층 간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5구간 소득(895만원) 대비 1구간(183만원) 소득 배율이 2019년 4.76배에서 지난해 4.9배로 커졌다.

소득 배율은 ▲ 2016년 5.1배 ▲ 2017년 5.2배 ▲ 2018년 4.83배 ▲ 2019년 4.76배로 점차 줄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0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50.2%로, 비중이 2019년(49.6%)보다 소폭 늘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1만원에서 43만원으로 증가했고 소득대비 비율도 8.4%에서 9.0%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 이상(52.2%)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3.0%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9만원으로 2019년(117만원)보다 8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2.8%로,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래 가장 낮다. 다만 절대 저축 규모는 위축됐지만, 주식·펀드 등 투자 상품 비중은 6%(7만원)에서 10.1%(11만원)로 뛰었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4억3809만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4억1997만원)보다 4.3% 늘었다.

자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8%로 가장 크고,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은 각 14.7%, 7.3%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1년 새 부동산 비중(76→78%)이 늘고 금융자산(16.5→14.7%)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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