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송구" 진상규명위원장 사퇴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을 빚었던 이인람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사의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천안함 사건의 전사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줘 진심으로 송구하다.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위원회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앞서 규명위 실무진은 지난해 9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냈을 당시 '관련 법령상 신씨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 의견을 제시했고 신씨에게도 이를 통지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이 위원장 주재 회의에서는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 이 위원장이 신씨의 진정 건에 대한 접수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규명위의 천안함 관련 재조사 결정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규명위는 이달 2일 이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신씨의 진정 건을 각하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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