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요금만 내면 이용…만기 시 인수도 가능
가맹점수수료 인하 대응해 신사업 수단 각광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가 단순 카드결제를 넘어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 할부 외에 가전제품과 IT 기기 등을 렌털해주는 공유경제가 카드사의 장기 먹거리 사업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19일 여신업계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8개사 중 절반이 넘는 6개사가 렌털 사업을 진행 중이다. BC카드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올해 리스나 렌털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원래 사업자 대상 렌탈(B2B) 시장은 AJ네트웍스나 롯데렌탈, 한국렌탈 등이 과점하고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취급할 수 있는 B2B 대상은 제한을 없애고 리스자산 잔액 범위 내에서 취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자체 렌털 중개 플랫폼 열고 생활가전부터 시작해 다양한 제품을 중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렌털 중개 플랫폼인 ‘마이렌탈샵’을 론칭했다. 마이렌탈샵은 우수한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중소 기업이 별도의 렌탈 프로세싱 구축 없이 렌탈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렌탈 심사, 전자계약, 청·구입금 등 계정 관리를 신한카드가 대행하는 상생 협력 기반의 렌탈 플랫폼이다. 지난 2020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바 있다.
신한카드는 루컴즈전자와 복정제형(코지마), 성우메디텍, 코스테크, 퓨어웨이 총 5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들은 일반 가전제품을 비롯한 안마의자, 수입 가전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하는 중소기업으로 마이렌탈샵 참여를 통해서 그간 진입 장벽이 높아 참여하기 힘들었던 렌탈 사업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개인이나 사업자를 대상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리스상품을 선보였다. 리스 약정을 하면 KB국민카드가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소유)하고, 소비자는 매월 이용료를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인수형 상품은 소비자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이용료를 낸 뒤 리스계약 만기 시점에 제품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반납형은 잔존가치를 제외한 금액을 상환한 뒤 리스만기 시 제품을 KB국민카드에 반납해야한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시설대여업(리스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을 마쳤으며,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리스 상품은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카드가 ‘삼성카드 렌탈’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Wells △SK매직 △청호나이스 △코웨이 △쿠쿠 △현대렌탈케어 △루헨스 △LG △바디프랜드 △휴테크 △롯데렌탈 등의 제품을 할인된 특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해 연간 수 천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렌털사업은 당장 수익이 크진 않지만, 장기적인 먹거리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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