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수주, 상승랠리 탈까…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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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해외수주, 상승랠리 탈까…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4.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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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반등…신시장 개척에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제 유가 상승·각국 경기 부양책 및 인프라 투자 계획
올 2분기 해외수주가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올 2분기 해외수주가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수주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해외수주 환경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동에 치우쳤던 해외수주가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이날 기준 81억2042만 달러로, 전년 동기(119억1376만달러) 대비 31.8% 감소했다.

하지만 3월부터 건설사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2분기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실제 1월과 2월은 58.1% 줄어들었지만 3월에는 2.2배 늘어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공사비 16억7000만달러(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한데 이어, 싱가포르교통청이 발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1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대만에서 공사금액 15억60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삼성물산 지분은 1조2400억원 규모다.

지난달 현대건설도 페루 교통통신부가 발주한 1억4380만달러(1582억원)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자 공사를 수주했다. 창사 이래 페루시장 첫 진출로, 현대건설의 지분은 55%다. 전통적인 수주텃밭인 사우디에서도 라파 380kV 변전소 공사를 따냈다. 이어 이달에도 1억5000만 달러(17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SP그룹 라브라도 오피스타워 1단계 및 변전소·관리동 신축공사를 수주, 향후 발주될 34층 규모 오피스타워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중동 위주의 수주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동이 34억957만 달러로 42%로 여전히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20억5098만달러, 25.3%), 태평양·북미(15억408만달러, 18.5%), 유럽(5억9989만달러, 7.4%), 중남미(5억436만달러, 6.2%), 아프리카(5152만달러, 0.6%) 등으로 해외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럴당 40달러대를 오갔던 국제유가도 회복되고 있다. 국제유가 두바이유는 배럴당 배럴당 63.42를 기록하는 등 60달러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 중동국가들이 중단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등 발주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해외수주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유가 급락 및 코로나의 영향으로 매 분기마다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해외 부문의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저마진 프로젝트 종료 및 신규 착공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원가율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인프라 투자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아랍에미리트(UAE) 하일앤가샤 가스개발 프로젝트, 이라크 바그다드 트레인 등 수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대기 중에 있다.

또 최근 몇 년간 저유가에 따른 석유·오일·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연·취소돼 관련 설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선 그간 연기된 대규모 프로젝트 및 신규 프로젝트 등이 수주될 경우 분위기 반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2분기 계약예정공사 물량은 6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신시장 개척과 산업설비 공사 수주 확대로 2분기에 선전할 것으로 보이며, 수주지원 효과가 가시화되면 올해 수주 목표인 300억 달러 이상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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