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 다음엔 HPS…대기업, 수소 밸류체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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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S 다음엔 HPS…대기업, 수소 밸류체인 가속화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4.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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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K, 한화, 포스코, 효성 등 조단위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전용 브랜드 'HTWO'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전용 브랜드 'HTWO'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략 제도와 병행해 기업들의 관련 투자 전략도 속도를 낸다. 특히 현대차, SK, 한화, 포스코, 효성 등 국내 대기업집단은 궁극적 석유 대체재인 수소 경제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려는 중장기 전략에 투자금을 쏟고 있다.

19일 산업부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RPS)비율의 상한을 현행 10% 이내에서 25% 이내로 상향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0일 공포된다. 지난달 24일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따른 것으로 시행은 10월21일부터다. 이와 동시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PPA(전력구매계약)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투자 유인이 확대됐으며 기존 발전사업자들도 추가 투자 동기가 부여될 전망이다.

RPS제도는 추후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가 분리될 예정이다. 정부가 관련 제도 법제화를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입법, 2022년부터 시행 일정이 예상된다. 정부는 HPS 제도로 기존 재생에너지와 경합 없이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적 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 투자가 무르익은 반면 최근 속도를 내는 분야는 단연 수소다. 이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RE100(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캠페인에 참가하는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자발적인 실천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과 LG화학, 아모레퍼시픽 등이 공식 참여하거나 동참 의향을 밝혔다.

RE100에 공식 참여키로 한 SK의 경우 SK E&S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연료전지 플러그파워 주식을 인수한 것이 화제가 됐으며, 최근 관련 SPC(특수목적법인)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그룹 내부적으로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의 윤곽이 잡힌다. SK E&S가SK인천석유화학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를 활용해 유통 허브를 완성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연료전지 생산 및 공급에 참여하기로 했다. SK그룹이 액화수소 생산설비 및 연료전지 분야에 투자하기로 밝힌 금액 규모는 18조5000억원에 달한다.

각 그룹의 수소 투자 계획이 이어지면서 겹치는 분야도 생기고 있다. 포스코는 부생수소와 그린수소 도입,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쓰기로 했다. 효성도 수소 액화플랜트 및 액화충전소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 SK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한화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수전해 기술 개발에 1조3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밸류체인상 후방에 위치한 수소차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독보적이다. 현대차는 관련 투자금으로 11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한편, 현지시간 22~23일에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가 열린다. 미국과 반목해온 중국이 이번 기후 위기 대책 논의에서는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초대받았다.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 실행 의지를 다지는 가운데 문재인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올해 2월에는 수소법을 공표해 관련 지원 정책을 법제화하는 등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수소 경제에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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