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532명·전국 감염 확산…‘인도發 변이’ 위험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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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 532명·전국 감염 확산…‘인도發 변이’ 위험 꿈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4.1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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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512명·해외 20명…누적 11만4646명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0% 이상 증가
인도서 입국한 확진자 9명 ‘이중변이’ 확인
“국가 방역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재학생이 전수 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재학생이 전수 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600~700명대를 기록하던 최근 상황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이는 주말과 휴일 이틀간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인도에서 확진자 폭증의 주원인이 됐던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32명 늘어 누적 11만464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71명)보다 139명 줄어든 수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한 상태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12명, 해외유입은 20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44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2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넘어섰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의정부시의 한 교회에서 교인 18명이 확진됐고, 인천 계양구 방문판매와 관련해선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고양시에서는 어린이집, 고등학교 사례에서 각 11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광명시의 동호회-교회와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가 16명이 됐다.

이 밖에 대구 서구의 사우나(6명), 경북 경주의 한 직장(6명), 전북 익산 보험회사(5명), 충남 아산 제조업(6명) 등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801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7%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줄어 총 99명으로, 지난 15일(99명) 이후 나흘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수도권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제한 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기는 등의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영향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에서 대규모 확진자를 발생시킨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방역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중 변이는 아직 구체적인 역학적 위험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자칫 4차 유행을 확산시키는 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올해 1월 이후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총 94명이었고, 이 가운데 인도 변이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인도 변이는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관계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아직은 주요 또는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인도발 변이 감염자 9명 가운데 2명은 지난달, 7명은 이달에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경유지 없이 인도에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올해 인도 입국 확진자 가운데 약 10%에 해당된다.

인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심지어 인도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와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영국 변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아직 많지도 않고 불확실해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유효할지에 대한 여부도 알려진 바가 없다”며 “다만 최근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강력한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 국가 방역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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