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편에 확실히 섰다...다음은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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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편에 확실히 섰다...다음은 한미정상회담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1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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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현지시간 16일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을 겨냥한 전방위 협력을 선언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경계해 온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실히 미국 편에 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5월말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역시 중국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미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일 정상과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일정상회담의 성격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미 백악관 홈페이지 게시)에 분명히 드러난다. 두 정상은 중국을 겨냥 “경제나 다른 형태의 강압 사용 등 국제규범에 근거한 질서와 일치하지 않는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또 “현상유지를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의 평화적 해결 또한 장려한다”며 대만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미일 간 공식 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된 것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 총리 간 회담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또 대중 봉쇄망으로 평가받는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참여) 강화와 5G·반도체 등 중국을 겨냥한 신기술 협력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일본은 오랫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조심스럽게 취해왔다. 스가 총리는 (과거 일본에 비교해) 보다 거침없었다”며 “일본과 미국이 동맹 관계와 중국 대처에 대한 결의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일본이 미국 편에 확실히 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얻은 것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일본인 납북자 문제 조속 해결 약속,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 재확인 등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미국 측의 사실상 지지 입장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스가 총리를 선택했다.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상대는 문 대통령이다. AFP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일본, 한국 두 정상과의 대면 만남은 역내 관계와 안정, 안보, 경제적 파트너십이 백악관에 얼마나 필수적이고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미국의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로 떠오른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주는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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