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급하지 않다"던 기모란 靑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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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급하지 않다"던 기모란 靑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4.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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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방역 여론 주도자가 방역 핵심에"
남편은 여당 후보로 지난 총선 출마하기도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사진=연합뉴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방역조치를 담당하는 방역기획관으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임명된 가운데 "백신 급하지 않다"는 기 교수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에서는 임명 취소까지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방역조치를 전담하는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 교수를 임명했다. 기 내정자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워장을 맡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의 방역 자문 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드라이브 스루, 임시 선별검사소 등과 관련해 조언했다. 그러나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 내정자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고, 기 내정자의 남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 출마한 바 있어 기 내정자의 임명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정부의 올 11월 집단면역은 요원하고 무려 6년이나 걸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라며 “이 와중에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한 기 교수를 방역기획관에 기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오히려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라며 “정은경 질병청장을 힘빼고, 대놓고 정치방역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기 교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기 교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윤희숙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분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함으로써 백신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국민을 혹세무민했고 바로 그 백신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터 ‘자기 분야 학문을 배신하면서까지 정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청와대가) 국민들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밖에는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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