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부겸, 탁현민 소품 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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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부겸, 탁현민 소품 되지말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4.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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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에 왜 아무 소리 안하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를 향해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 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 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원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형’이라고 부르며 “나라도 걱정되고 나에게 정치 입문을 설득했던 부겸이 형도 걱정되어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1999년 원 지사는 당시 여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와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모두 정계 입문 제의를 받았는데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 후보자가 한나라당 입당을 권유했고 16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원 지사는 또 “저는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층)’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할 때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됐다. 이번에도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후보자가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발 분노의 정치를 누그러뜨려 달라. 우리 학생운동 할 때 적개심에 사로잡혀 아침 거울 속 분노에 가득 찬 얼굴에 스스로 놀랄 때가 있지 않았나. 아직도 그런 사람들의 나라에 많은 건 비정상”이라며 “정부 여당에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뭘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더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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