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시아나 승무원의 아름다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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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시아나 승무원의 아름다운 눈물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07.1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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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영 산업부 차장
[매일일보 전수영 기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손가락을 하나 더 달고 태어날 확률보다도 낮은 7800분의 1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 중의 하나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했던 많은 비행기 사고로 최소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탑승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해 왔다. 이번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됐다.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가고 동체에 불까지 났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다른 비행기 사고와는 달리 사망자가 적었다. 많은 승객들이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런 결과 뒤에는 위험을 무릅쓴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중 이윤혜 캐빈 매니저는 사고가 나자 본능적으로 승객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니저는 급작스런 상황에 처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평소 교육받은 대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 매니저 외 다른 승무원들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승객들의 안위를 챙겼다. 일부 승객들도 이들을 도와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아무리 지속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임은 분명하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승객을 대피시킨 이 매니저의 모습에 국민 모두가 감동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눈물이야말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 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로 인해 사고의 처참함 속에서도 많은 이들은 희망을 봤다. 국적을 떠나 이들의 행동을 칭찬하고 나섰다. 심지어 이들을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고가 발생하고 수습 중인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행동을 칭찬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범인(凡人)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낸 것은 분명하다.

승무원들의 살신성인 정신에 감동하면서도 다시는 승무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유명을 달리한 두 명의 중국인 학생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유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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