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뒤늦게 화물 운송 확대 나섰지만…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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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뒤늦게 화물 운송 확대 나섰지만…수익성은 ‘글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4.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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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국제선 화물 운송 연이어 확대 
화물운임 하락‧대형사에 비해 경쟁력 떨어져 반등엔 역부족
티웨이항공의 화물 운송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의 화물 운송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화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화물 운송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다만, 최근 화물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인천~호치민 노선에 이어 최근 인천~하노이 노선에도 추가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주 4회(화‧수‧목‧금) 일정으로 운영되는 인천~하노이 화물 노선에는 위험성이 없는 원단, 악세서리, 전자부품 등의 원재료와 완제품 의류 및 전자제품 등이 주로 운송된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B737-800 항공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이다. 추후 노선 확장 시 운영 가능한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해 화물 운임수익과 항공기재 가동률을 함께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국내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와 카고시트백을 통한 화물 운송에 나섰다. B777-200ER 여객기의 전면부 21석을 제외한 후면 372석의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도 중국, 대만 노선에서 운항 중인 화물 노선을 지난달부터는 베트남(인천~호치민)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LCC가 화물 운송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LCC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 제주항공은 1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62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3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보다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화물 운송으로 매출 부진을 상쇄시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7조4050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4조2507억원을 화물 부문에서 달성하며, 화물 매출이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액의 60%를 화물에서 냈고,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64%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화물 운송 확대에도 LCC들의 수익성 개선은 미지수다. 최근 화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화물 운임지수(TAC)인 홍콩∼북미 노선은 지난달 ㎏당 5.4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7.5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또 FSC보다 보유 기종이 작다보니 대규모 물량 수송이 불가능해 톤(t)당 수익이 낮은데다 노선이 중·단거리 중심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여객기를 마냥 세워둘 수 없어 수익성은 낮지만 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마저도 항공사 간 화물 운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2분기 이후부터는 화물 수익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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