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사주 취득에 임원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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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자사주 취득에 임원들 '팔았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7.1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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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용 부사장 등 '주가 더 이상 오를것 같지 않다' 판단한 듯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삼성생명 자사주 관련 회사와 임직원이 반대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은 시장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임직원들은 꾸준히 자사주를 매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시된 임직원 자사주 관련 공시는 14건으로 이 중 임원퇴임 관련 3건을 제외하고는 전부 자사주 매도 관련 공시였다.

▲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
실제로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은 지난 4월 1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도 공시를 냈다.

곽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기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4824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37주만 남기고 전량 장내 처분했다. 곽 부사장은 이 두 번의 거래로 5억원가량을 현금화시켰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23일 3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공시 다음날인 4월2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3개월로 곧 있으면 종료된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이란 적극적인 주가 부양 카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0~11만원 박스권에서 정체 중이다.

삼성생명은 이날 전반적인 시장 급등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호가(0.46%)가 11만원으로 겨우 올랐다. 이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5.13% 폭등한 것을 비롯해 코스피 지수가 53.44포인트(p) 급등한 것에 비하면 삼성생명은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것이다.

삼성생명 임원들이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기조로 회사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은 보험료수익(매출액은) 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6억원과 240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2%, 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저금리로 인한 이자율 수익 악화 및 일시납 보험 계약 감소 등으로 좋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주가가 레벨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직원이 자사주를 파는 것은 주가에 결코 좋은 영향은 아니다”라며 “특히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중에 임원의 주식 처분은 주가 부양 의지에 찬물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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