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불확실성 딛고 실적 반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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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불확실성 딛고 실적 반전 성공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4.1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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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원가 부담에도 공격적 판가 인상 실적에 주효
1분기 영업이익 1조5520억원… 전년동기比 120%↑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항 파크1538 개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항 파크1538 개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3년 연임을 확정짓고 경영권 불확실성을 해소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곧바로 실적 반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원가 인상 부담에도 주요 수요처와의 가격협상력 우위를 견지해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영업환경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 최 회장의 두 번째 임기는 시작부터 훈풍을 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매 분기마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하고 있다. 작년엔 불황에 따른 부침도 있었으나 실적은 줄곧 예상치를 웃돌았다. 올 1분기는 어닝서프라이즈 폭을 확대하며 한층 저력을 과시했다. 컨센서스보다 20%나 높은 영업이익(1조552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0% 신장한 수치다.

시장을 놀라게 한 비결은 가격협상력에 있는 듯 보인다. 1분기 철광석 가격이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며 원가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는 수요 회복세가 견조하고 철강재 단가 인상을 위한 영업환경도 유효해 포스코의 호실적을 예견하면서도 컨센서스를 누르는 압박요인이 돼왔다. 그러나 실제 실적에 나타난 결과는 원재료 투입단가보다 제품가격 상승폭이 월등했으며, 이는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전방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실리를 챙긴 영업력의 성과로 풀이된다. 단가 협상은 수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포스코의 호실적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광석가격 상승 폭이 컸지만 포스코는 공격적 판가인상으로 마진개선 폭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실적보다 연결 실적은 더욱 좋아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한몫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룹사가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각지에 투자해온 자원이 비로소 회수기간에 복귀했다는 의미로써 긍정적이다.

상반기 미국과 유럽 등지의 수요 회복과 시황 호조 국면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하반기는 중국의 철강 감산이 우호적인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은 2016년부터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최근 4년간 역내 조강 생산은 매년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처음으로 감소 전환할 것이 예견되고 있다. 중국 내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감산 정책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진 형국이다. 중국 철강 생산은 이미 지난 2월 하순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요 생산 지역의 제철소 조업 제한이 연장됐으며 정부 당국은 철강 감산을 위한 전국적인 조사에도 착수했다. 철강 수출에 대한 증치세 환급 하향 조정은 중국 철강 수출 가격의 직접적인 인상요인으로 부각된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지난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 & 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친환경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 속에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선도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전략 기조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영위하는 이차전지 양극재도 흑자전환하는 등 1분기 깜짝실적이 증권가에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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