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리모델링 시장…대형사도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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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리모델링 시장…대형사도 ‘전력투구’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4.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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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대형사 속속 복귀
전담조직 꾸리는 등 불붙은 주도권 경쟁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형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형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최근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형건설사들이 복귀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수도권 등에서 리모델링 물량이 늘어나자, 건설사들은 전담팀을 꾸리는 등 리모델링 시장 주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2009년 이후 12년만에 리모델링 사업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2000여 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입찰에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중층 노후 아파트가 증가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관련 법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가 예측된다”며 “리모델링 사업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시공 기술 개선과 설계상품 개발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 사업 수주목표도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로 잡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주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대우건설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도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입찰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오는 7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2위가 한 팀을 꾸린만큼 총회서 수의계약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물산의 리모델링 시장 복귀는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또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사업 수주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해당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강동구 일대에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래미안 솔베뉴’와 함께 대규모 래미안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구로구 신도림 우성3차 리모델링사업과 용인 성복역 리버파크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상반기 중 시공사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증축 기술 등 리모델링에서의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입지를 적극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은 전담조직을 꾸려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했다. 리모델링 사업팀은 △사업 △기술·견적 △설계·상품 등 3개 파트로 총 17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 리모델링 사업 전반에 걸친 원스톱 관리를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올해 정식 팀으로 격상하며 역량강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리모델링 전담조직 구성한 후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으로 도시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정성 검토 등을 진행하는 등 수도권 일대 리모델링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형사들도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리모델링 사업이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수주잔고를 늘리기 위한 차선책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며 “다만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사업속도는 빠른 반면 사업 수익성이 떨어져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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