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한 바이든, 공격적 투자 요구… 고심 깊어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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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한 바이든, 공격적 투자 요구… 고심 깊어진 삼성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4.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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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노골적 요구에 美中 사이에 낀 삼성
美투자 요구에 파운드리 투자 결정 속도낼 듯
中 매출 16% 차지하는 삼성, 결정 쉽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며 삼성전자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중국에서 큰 사업을 벌이는 삼성전자에게 숙제를 던져준 셈이다.

13일 업계에서는 백악관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투자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중국 사업 방향을 검토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를 마치고 대규모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을 빠른 시일에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투자 요구를 받은 만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 결정을 빠르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은 세제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삼성전자에 제시하며 미국 내 파운드리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백악관 반도체 회의는 19조원 규모의 미국 내 삼성전자 파운드리 투자 결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규투자와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노골적으로 견제한 것도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지배하려는 공격적 계획을 갖고 있다”는 여야 상·하원 의원 65명에게서 반도체 지원을 주문하는 서한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이어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고,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매출액은 38조원에 약간 못 미친다. 특히 중국 사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해외 유일 메모리 공장으로서 낸드플래시 팹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한국과 5G, 빅데이터, 녹색경제, 인공지능(AI), (반도체) 집적회로, 신에너지, 보건산업 등 분야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해 질 높은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투자 확대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며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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