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원에 ‘소호대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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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지원에 ‘소호대출’ 주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4.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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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최저’…“정책 금융 효과로 일시적 감소”
정부 재난지원금 효과에 소상공인 전용 대출을 찾는 고객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정부 재난지원금 효과에 소상공인 전용 대출을 찾는 고객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에 소상공인 전용 대출상품인 ‘소호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소호대출 규모는 13조4259억원으로 전년대비 3.0%(3903억원)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26조888억원에서 31조5948억원, 기업대출은 37조2187억원에서 43조2352억원으로 각각 21.1%, 19.2%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소호대출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이다. 전체 대출잔액에서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20.1%에서 지난해 17.3%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SBI를 포함해 OK, 웰컴, JT친애, OSB 등 대형사들이 위치한 서울 소재 저축은행 23개사의 소호대출 비중은 17.7%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저축은행 소호 대출 규모가 축소한 배경은 정부 정책 영향이 가장 주요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는 현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업그레이드’ 안내자료를 보면 코로나 발생 이후 총 96조원의 재정지원을 펼쳤다.

특히 소상공인이라면 집합금지 업종에 종사하는 4인 가구(미취학 아동 2명)를 기준으로 최대 1399만원의 지원이 들어갔다고 자료는 밝혔다. 여기에는 소상공인으로서 지급받은 1~4차 재난지원금이 1150만원 포함된다. 각각 긴급고용안정지원금(1차) 150만원, 새희망자금(2차) 200만원, 버팀목자금(3차) 300만원, 버팀목자금 플러스(4차) 500만원 등이다. 정책 금융 효과로 소상공인 전용 대출을 찾는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업계가 소호대출을 줄인 게 아니라, 작년 한 해의 경우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으로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찾는 소상공인이 다소 줄었다”면서 “정책금융 효과가 소멸하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이 경기침체에 따른 상환 리스크를 우려해 지나치게 서민대출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작년 한 해 저축은행이 제공한 중금리대출 규모만 8조원을 넘는다.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처음 취급하기 시작한 지난 2018년 말에는 공급액이 1조7974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 말 5조15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이 2018년 말 6285억6400만원에서 2019년 말 1조3984억1200만원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은 3063억2600만원에서 4572억2200만원, 웰컴저축은행은 2181억9600만원에서 4816억9460만원, 유진저축은행은 1145억5400만원에서 3418억5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대부분이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크게 늘렸다. 이같은 추세에 비춰 볼 때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올해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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