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플레 우려에도 금리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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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인플레 우려에도 금리동결 유력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4.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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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우려에 연 0.5% 현재 기준금리 유지 전망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 0.5%인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투자 중심으로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지원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함께 최근의 물가 상승이 우려를 사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물가 압력이 금리를 올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유지가 결정되면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 2월에 이어 일곱 번째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이후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바 있다. 이후 여섯 차례 열린 회의에서 금통위 위원 7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유동성 급증에 따른 물가 상승을 막는데 통화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최근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물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아직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된다”며 “통방문에서는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을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인 KTB투자 증권 연구원도 “고용과 민간소비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민간소비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으면 한은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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