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때문에 세계 반도체 타격…韓 기업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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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 때문에 세계 반도체 타격…韓 기업과 협력 강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4.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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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개최…국내선 간담회 열어
쑤 즈쥔 순환회장 “미국 제재로 세계 반도체 타격”
칼 송 사장 “한국 누적 구매액 41조원…산업 발전 함께 기여”
쑤 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이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 참가해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웨이 제공
쑤 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이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 참가해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웨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반도체 수급의 길이 막혀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부문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로 ‘자율주행’을 꼽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는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행사의 일환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엔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온라인을 통해 참석하고,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현장에 나와 국내 기업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 거둔 비즈니스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진행할 5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쑤 즈쥔(영여명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 행사를 통해 “미국이 중국 기업에 부과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형성됐던 신뢰가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조직과 기업, 국가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도전 과제에 지속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신뢰를 재구축하고 협업을 회복하는 것은 이 업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시행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 이후 주력 사업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8%로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며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통신 장비 부문에서도 하락세를 보인다.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통신 장비 매출 점유율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2%P 하락한 20%로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에 따라 자율주행을 돌파구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이 이미 테슬라를 능가한 부분이 있다”며 추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기술은 인간의 개입 없이 시내 도로에서 1000㎞를 자율주행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가 베이징자동차, 충칭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3개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이들 회사의 서브 브랜드 차량에 ‘화웨이 인사이드’라는 로고가 붙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와 함께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칼 송 사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를 통해 “화웨이의 한국 사업과 경영활동의 핵심 이념은 줄곧 ‘한국에서, 한국을 위하여’였다”며 “화웨이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 누적액은 370억달러(약 41조717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는 한국에서 단순구매가 아닌 파트너와의 강력한 협업을 통해 한국 업체들의 부품 및 소재 등 강점을 글로벌 ICT 공급망에 접목해 산업 발전에 함께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와 함께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발전 시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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