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신성장동력 ‘수소’ 낙점, 장기 로드맵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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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신성장동력 ‘수소’ 낙점, 장기 로드맵 구상 중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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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해양 운송 수소 밸류체인 구축 나서
현대오일뱅크, 탄소 줄인 ‘블루수소’ 개발 박차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밸류 체인' 구축 계획. 자료=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밸류 체인' 구축 계획. 자료=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존 주력인 조선, 정유업을 넘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계획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선박,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그룹사들을 모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제시한 수소 밸류체인은 크게 해상 발전, 수소 생산 인프라, 해상 운송, 저장, 활용 등 5단계로 나뉜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수소 운송, 생산,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 운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소운반선 개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건조에 나서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은 기존 내연기관 선박보다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우수하다.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수소선박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암모니아 추진선도 2025년 상용화가 목표인데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밖에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다. 정유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는 해상에서 육상으로 운송한 수소를 저장, 활용하는 사업을 책임진다.

대표적으로 ‘블루수소’ 생산에 나선다. 블루수소는 LPG(액화석유가스) 등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해 대기 중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부터 LPG를 수입한 뒤 수소생산설비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t을 생산해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 180여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보내 인증받는 것이 목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착수한다.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업체인 현대일렉트릭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무소음 발전설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사업 진출은 시기적절해 보인다. 수소의 대륙 간 운송, 저장, 유통은 결국 조선, 정유사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수소 사업 수직계열화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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