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천, 집값 상승률 서울의 5배…‘탈서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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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인천, 집값 상승률 서울의 5배…‘탈서울’ 가속화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1.04.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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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안산·고양·인천연수 3개월 동안 10% 이상 올라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와 교통·개발 호재가 큰 영향"
사진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올해 들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의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로 인해 매수세가 유입됐고, 교통(GTX)·개발호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도 의왕시의 경우 아파트 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의 1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9%)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60%, 5.37%로 서울(1.05%)의 5배를 넘어섰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로, 3개월 만에 무려 12.86% 올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10% 이상 크게 올랐다.

이 밖에도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도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서울과 비교해 아파트값이 덜 올랐던 경기와 인천이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 등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왕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과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있다. 의왕시 오전동 무궁화선경 전용면적 84.985㎡는 지난 2일 4억7000만원(4층)에 팔렸다.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 2월 4억2000만원(14층) 대비 5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천은 최근 들어 아파트 추격 매수 수요가 집중되며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5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49%로 3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 또한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의 교통·개발 호재가 많고,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동안 덜 올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109.9269㎡는 지난달 19일 10억4800만원(38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올해 경기·인천 집값 상승률에 대해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집값이 비싼 서울을 벗어나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와 광역급행철등 등 교통·깨발 호재의 영향이 크다”면서 “지금 경기도의 아파트 물량도 부족한 상황이고 신도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보니 기존의 아파트에 쏠림현상이 이어져 집 값 상승률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심 교수는 “경기·인천의 아파트값이 단기적으론 오르겠지만 서울에 공급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론 안정세를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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