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40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125만톤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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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40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125만톤 방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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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00~500배 물 희석하면 문제 없다"
일방적 결정에 현지서도 정부 불신 여론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 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125만톤에 달하는 오염수는 2023년부터 향후 30~40년 간 방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작업 완료 시점으로 내걸고 있는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지만, 현재도 원전건물 내에선 하루 평균 140톤 안팎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있는 오염수는 125만844톤에 달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희석하면 바다에 방류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행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처리해 64종의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제거한 '처리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다만 ALPS 처리 후에도 트리튬(삼중수소)은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400~500배의 물을 희석해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배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가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하고 바다나 대기 중에 방출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조언을 근거로 들었다.

일본 국내외 반발을 고려한 내용이 기본 방침에 반영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현지 지자체와 수산업자 등이 참여해 해양 방류 전후 트리튬 농도 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문에 의한 어민들의 피해를 도쿄전력이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력 하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내외에 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어민들조차 정부 대책을 불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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