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무료배송…진화·판 커진 유통가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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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무료배송…진화·판 커진 유통가 ‘쩐의 전쟁’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4.1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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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發 최저가 경쟁에 마켓컬리도 맞불…60여개 식품 1년 내내 최저가
이마트 ‘최저가 보상 적립제’ 시행…앞서 쿠팡 ‘무료배송’으로 경쟁 불붙여
마켓컬리의 EDLP 정책에 따라 대표 상품으로 선정된 ‘김구원 선생’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로, 300g 기준 900원에 판매된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의 EDLP 정책에 따라 대표 상품으로 선정된 ‘김구원 선생’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로, 300g 기준 900원에 판매된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무료 배송, 최저가 아니면 적립. 지난 2016년부터 불붙었던 유통업체 간 ‘십원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 확대 정책에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를 내놓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속속 초저가 경쟁에 가담하며 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 이는 최근 시장 점유율 싸움이 급치열해진 가운데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다. 특히 5년 전과 달리 주요 전통 유통업체인 대형마트 뿐 아니라 이커머스로 확산하고 가격 서비스 범위가 ‘배송’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이날 장바구니의 기본이 되는 기본 채소·과일·수산·정육·유제품·쌀·김 등 60여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EDLP 정책을 적용한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운영해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기본 채소·과일·수산·정육·유제품 등 신선식품과 쌀·김·라면 등 인기 식품을 아우르는 60여가지 상품을 온라인몰 최저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한다. 마켓컬리는 상반기 내 롤휴지·미용티슈 등 리빙 상품군도 온라인 최저가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도 초저가 경쟁에 동참했다. 이날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8일까지 마트·뷰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G마켓·옥션 내 △식품관 △생활·주방관 △생필품·뷰티관 등의 메인관과 브랜드관을 선보이는 연합전으로, 최대 규모다. LG생활건강·오뚜기·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매일유업 등 7개 대표 브랜드를 포함해 1600여 셀러가 참여한다.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카테고리별로 전 고객 대상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기간 중 매일 1장씩 받을 수 있으며,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추가로 1장 더 제공한다. 브랜드별 중복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일 500개 상품을 대상으로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내놓고 최저가 경쟁을 시작했다.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 경쟁에 나선 것은 14년 만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을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e머니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이마트 앱이 자동으로 비교하며, 고객은 앱의 영수증 탭에 들어가 ‘가격보상 신청’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바로 보상(1일 최대 3000점)받을 수 있다. 가격보상 신청 가능 기간은 구매일한 다음날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다.

조만간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저가격 보상제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다시 가격 경쟁이 격화된 것은 쿠팡의 파격적인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 2일 월 2900원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상품을 금액 상관없이 무료배송해주는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패권 다툼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강력한 고객 유인책 중 하나인 최저가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가격 할인 전략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온라인 업계에 오히려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납품업체에 가격경쟁 비용을 전가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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