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훨훨 난 대한항공, 1분기도 흑자 전망…LCC는 ‘적자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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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훨훨 난 대한항공, 1분기도 흑자 전망…LCC는 ‘적자 수렁’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4.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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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송량 증가‧운임 상승세로 영업이익 700억원 전망 
반면 LCC는 적자 불가피…코로나19 장기화에 수백억원 손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에 힘입어 1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약 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 전망치는 1조7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대한항공의 호실적이 점쳐지는 이유는 화물 수송 덕분이다. 항공유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올라 유류비 부담은 커졌지만, 화물 운송량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도 지난달 ㎏당 5.48달러로, 지난해 3월(4.03달러)보다 상승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8만7989톤(t)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미주, 일본, 중국, 유럽 전 노선에서 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27.1% 운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화물 수송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에즈 운하 이슈로 긴급 수송이 가능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화물 부문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LCC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1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62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보다 73.8% 감소한 6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3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보다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은 국내선 특가와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기 반납, 사업 다각화 등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익률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CC들의 재무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438.9%, 진에어 467.4%, 티웨이항공 503.6%, 에어부산 838.5%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LCC들의 금융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올해 LCC에 최대 2000억원 수준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항공산업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을 상정‧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정 연구원은 “화물로 매출 창출이 어려운 LCC 중심으로 올해도 당기순적자에 따른 자본 잠식 우려가 있다”며 “재차 유동성 및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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