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대출받기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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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대출받기 더 어려워진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4.1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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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가계대출 더 깐깐하게"
한은 "신용위험도 큰폭 상승 예상"
2분기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들의 대출규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2분기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들의 대출규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관리방안을 마련중인 가운데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2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대출태도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한은이 201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실제 이달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해 차주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는 등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18, -9로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3)에 대해서 소폭 강화되는 반면, 중소기업(+6)에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는 중소기업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재연장한 상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대체로 강화된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상호금융조합에 대해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 규제, 부동산업·건설업 등 여신한도 도입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조합(-21)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우려,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 강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카드회사(-6)는 최근 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리스크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를 일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3) 및 생명보험회사(-1)는 대출태도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위험은 지난 1분기에 이어 기업 및 가계의 모든 대출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증대되면서 전분기보다 큰 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도 크게 줄지 않을 거로 보인다. 대기업은 감소로 전환되지만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는 주택 거래량 둔화 및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주택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 등이 가세하면서 일반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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