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명품…각종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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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명품…각종 서비스 도입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4.1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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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영업익 2.4배 뛰고 주요 백화점서 명품 매출 120% 이상 급증
비대면 소비에 온라인 명품 구매도 늘어…발란, 1분기 거래액 289%↑
해외여행 못가는 대신 보복 소비, MZ세대 사이 명품 유행한 영향도
전화로 명품 응대·결제·배송까지 한번에, 명품 선물과 세탁도 비대면
1층 내 버버리 들어가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사진=김아라 기자.
1층 내 버버리 들어가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이러한 수요에 발맞춘 각종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가방·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은 지난해 10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배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3285억원으로 75.8% 급증했다. 순이익은 777억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매출(15.8%)과 영업이익(15.9%) 모두 성장세를 구가했다.

주요 백화점 매출도 명품이 이끌고 있다. 4월 봄 정기세일 기간 첫 주말인 지난 3~4일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40~70% 뛰었다. 명품 카테고리가 매출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 개장한 더현대서울을 포함한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71.3% 증가했고, 명품 매출은 12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62.5%, 46%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도 명품(76.4%)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명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코로나19 여파로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30대 젊은층 뿐아니라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던 4050대 중년층까지 온라인 쇼핑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온라인 명품 이커머스 머스트잇에 따르면 2030대에 힘입어 지난해 루이이비통·샤넬·에르메스·프라다·디올·구찌 상품의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도 4050대 중년층에 힘입어 1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명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해외여행은 커녕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 간 데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가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른 영향도 크다. 이들 세대에선 명품 의류나 잡화를 사서 소장하거나 1~2번 사용 후 중고시장에 팔아 여기에 다시 돈을 보태 새 명품을 사는 게 유행이다.

이러한 명품 수요와 비대면 추세에 맞춰 각종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에 대해 비대면 컨시어지 서비스(개인 쇼핑 도우미)를 진행한다.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선정 기준 비공개)과 레니스(연간 구매 금액 1억원)가 서비스 대상이다. 참여 브랜드는 루이비통·디올·미우미우·펜디·보테가베네타· 돌체앤가바나·알렉산더 맥퀸·로저 비비에·골든구스·로에베·불가리 등이 있다.

고객이 백화점 명품 매장에 전화로 상품 재고나 사이즈·색상·가격 등을 문의하고, 구매할 경우 해당 매장의 가상계좌에 입금하거나 페이앱으로 결제하면 된다. 배송은 쉽게 훼손되지 않는 의류의 경우 배송업체를 통해 배송하고 가방·보석 등 훼손 우려가 있는 경우 직원이 직접 포장해 인편으로 배송해준다.

11번가는 이커머스업계 처음으로 이달 1일부터 해외직구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버버리 스카프, 일리 커피 캡슐, 딥티크 향수 등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11번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절차도 간편하다. 선물을 보내는 이는 기존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방식과 동일하게 선물을 골라 보내고, 받는 이가 배송지 입력 단계에서 관세청이 발급하는 개인통관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개인통관 고유번호가 없어도 입력 단계에서 관세청 사이트가 연동돼 바로 발급할 수 있다. 또 받는 이는 발송된 문자나 카카오톡의 링크에서 선물 받을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컨벨라인8은 비대면 명품세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한다. 상담 이후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 명품을 취급하는 특성상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고객정보 또한 1대1 전담매니저 외에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준다. 또 의뢰 세탁요청에 대해 무조건 수거 후 세탁을 한 뒤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 아닌, 필요한 세탁수준에 맞춰 비용을 책정한 뒤 선고지 후에 진행하게 되며 세탁과 함께 전반적인 가방상태 점검도 해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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