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소상공인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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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소상공인 긴장감 고조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4.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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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기준 충족…백신 기대감도 퇴색
4차 대유행 우려로 소상공인‧자영업자 공포감 확산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헌팅포차가 폐업으로 문이 닫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헌팅포차가 폐업으로 문이 닫혀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614명 늘어 누적 10만9559명으로 집계됐다. 연초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이 소강 상태를 나타냈지만, 최근 다시 확산세를 기록해 4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일일 확진자 수는 사흘간 600명대를 넘어선 상태다. 구체적으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일별로 473명→477명→668명→700명→671명→677명→614명이다.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611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을 초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대한 우려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차에 걸친 대유행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이 다수 발생했을 뿐 아니라, 현재도 위기에 봉착한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실제 이러한 피해는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 전체 노동자의 임금체불 발생액은 1조5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상공인들로 이뤄진 숙박·음식점의 비자발적 실직자가 12.5%(27만4000명)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직장이 문을 닫거나 퇴직·해고로 직장을 잃은 사례가 2배 이상 늘었다. 직장 휴업·폐업은 149%,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129.8%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63.5%는 임시·일용직이었다. 다수의 소상공인이 폐업했고, 이러한 피해는 노동자의 실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광역시에서 모텔을 10년 이상 운영한 김 씨도 이러한 상황의 피해자 중 하나다. 김 씨는 현재 빚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려 건물을 매각할 계획이다. 김 씨는 “종업원 5명 이상을 고용해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눈물을 머금고 고용원을 줄였다”며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최대한 버텨봤지만, 이제는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은 현재 직면한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기 어려워 보인다. 소상공인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백신이 보급됨에 따라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 수준의 소상공인 보호 시스템을 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생업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을 대비해 아직 거리두기 격상을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음식점이나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시간 밤 10시 제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지역에서 클럽이나 헌팅포차, 콜라텍 등 유흥시설 집합은 금지됐다. 실내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상 방역수칙이 추가됐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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