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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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톰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부르는 게 값’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3.07.1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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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호환성 무기로 말도 안되는 폭리

[매일일보 이형근 기자] 알스톰이 인천공항 연계시설 확충공사에 고액의 비용을 요구하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기존 노선 신호시스템이 알스톰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있다는 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알박기’로 볼 수 있다.

이 공사는 경부, 호남고속철도 등과 연결되는 공사로 공항철도에 도입한 신호시스템의 확장이 필수다. 알스톰이 공항철도에 설치한 신호시스템은 Urbalis200 시스템으로 동사 시스템을 탑재한 고속철도와 호환하기 위한 알스톰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점을 알스톰은 한껏 이용하고 있다.

알스톰이 요구하고 있는 액수는 460억원 규모.

이에 업계는 “지나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신호업계 종사자는 “공항철도 뿐 아니라 고속철도 시스템 역시 알스톰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있다”면서 “결국 같은 회사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이 문제의 본질을 지적했다.

이 사업은 경부, 호남 KTX와 공항철도를 연계해 인천공항~부산까지 6시간 지 걸렸던 소요시간을 3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비롯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응해 원주강릉 KTX 와 연결하는 공사로서 2017년까지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변 여건은 알스톰에게 유리하다. 이 공사는 공기가 2014년 이후에 완공해야해 협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기자는 알스톰 측 남궁신종 이사에게 현재 입장을 듣기 위해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지만 한번도 그에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른 대체 기술 개발은 여의치 않다. 결국 알스톰 시스템을 요구하는 액수대로 지불하고 도입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해법이다.

이 문제는 비단 공항철도 뿐 아니라 한국 철도신호 분야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 온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LTE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신호제어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어느정도 성과가 가시화 되자 알스톰을 비롯한 외산 신호업체의 국내진출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번 설치하면 30년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호환되는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확장 등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신호시스템의 적극적인 채용이 해답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국산 신호시스템이 진출 할 수 있도록 발주시스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신호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을 발주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문제가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현대로템은 통신기술기반 열차제어시스템 (이하 CBTC) 제품을 카자흐스탄에 수출했으며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았다. 다행히 최근 현대로템 제품이 김포 경전철 등에 수주되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문턱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국내 제품은 외산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비슷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국산제품 활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이와 함께 업계는 정부에서 계약관련 규정을 개선해 국내 제품 우선 구매로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앞으로 이런 업계 횡포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3년 7월 10일자 매일일보에 게재된 “알스톰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부르는 게 값’” 기사는 독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회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해 드립니다.

알스톰 코리아는 확충공사 관련하여 근거 없는 고액의 비용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기존 선로 신호시스템 공급업체로서 기술 타당성 검토 및 현장 시험 등을 비롯하여 1년 넘게 무상으로 턴키 (turn-key) 사업자인 대림산업을 기술 지원해 왔습니다. 기사에 알스톰이 제시한 견적으로 명시된 460억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며 실제 알스톰이 제시한 견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견적 이후 알스톰  자체 비용으로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하여 현장 시험을 실시하였으며, 시험 결과 요구 사양을 충족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가 확인되어 추가적인 기술검토를 통해 실현 가능한 여러 방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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