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희준, KLPGA 투어 데뷔전서 340야드 초장타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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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희준, KLPGA 투어 데뷔전서 340야드 초장타 ‘쾅’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4.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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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 340.7야드·4번 홀 308야드 등 장타 뽐내
공격적 플레이 LPGA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 연상
김희준의 1번 홀 드라이버 샷 모습. 사진= KLPGA.
김희준의 1번 홀 드라이버 샷 모습.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태국 출신 LPGA 투어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올랐다. 타와타나낏은 LPGA 투어 개인 통산 첫 승, 역대 14번째 신인 선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됐다.

타와타나낏이 주목받은 이유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장타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타와타나낏은 ANA 인스퍼이션 당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23야드를 기록했다. PGA 투어 장타 1위 브라이슨 디섐보가 평균 320.8야드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장타쇼를 펼친 셈이다. 타와타나낏은 현재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 2위(283.7야드)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KLPGA 투어에서도 타와타나낏을 연상시키는 ‘장타왕’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통해 정규 투어 데뷔전을 치른 ‘루키’ 김희준이다. 김희준은 지난해 드림 투어 상금 랭킹 8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희준은 8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1번 홀 첫 티샷을 무려 340.7야드를 날려 보냈다. KLPGA 투어의 샷 트래커에 나온 공식 기록이다.

파4, 1번 홀은 캐리로 240야드 이상을 페어웨이에 떨구면 공이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간다. 비록 이날 뒷바람이 불었지만 김희준은 그래도 좀처럼 보기 힘든 거리를 기록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전 첫 번째 홀, 첫 티샷에서 과감한 장타를 뽐내려면 기본적으로 장타력 뿐 아니라 강한 멘탈을 겸비해야 가능하다.

김희준의 장타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희준은 파5, 4번 홀에서도 티샷을 308야드나 보냈다. 10번 홀에서는 291.2야드, 12번 홀과 13번 홀에서도 27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후 김희준은 “정규 투어 데뷔전이라 엄청 떨렸다”면서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1번 홀에서 비거리 340야드를 기록한 것에 대해 김희준은 “원래 잘 맞으면 거리가 좀 나가는 스타일이다. 평균적으로 스윙 스피드는 97마일, 볼 스피드는 140마일, 비거리는 255야드 정도 나간다”면서 “1번 홀에서는 뒷바람과 내리막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타력의 비결은 골프 트레이닝과 회전 운동이다. 김희준은 “힘이 센 편이라 아마추어 시절에도 또래들보다는 멀리 쳤다”면서도 “스윙 때 회전량이 부족해 2019시즌을 앞두고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과 회전 연습 그리고 스윙 밸런스를 잡는 데 신경 썼다. 그래서 비거리가 25야드 정도 더 늘었다”고 말했다.

김희준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우승경력도 없다. 하지만 장타력과 꾸준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김희준은 “비거리는 만족하는 편이다”면서도 “앞으로 정확도도 높여 정규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희준은 개막전 첫날 보기 3개와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이날 김희준은 7번 홀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캐디가 발로 자신의 공을 건드리는 바람에 1벌타를 받는 잊지 못할 데뷔전 추억도 남겼다.

서귀포(제주)= 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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