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잇단 깜짝실적…박스피 탈출 전고점 돌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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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잇단 깜짝실적…박스피 탈출 전고점 돌파 기대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4.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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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업 실적 줄줄이 상향조정..."밸류에이션 우려 해소"
돌아온 外人 6거래일째 순매수..."올해 코스피 3600 간다"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8일 오전 기업은행 IBK파이낸스타워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8일 오전 기업은행 IBK파이낸스타워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2개월 넘게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를 짓누른 요인이었던 금리 급등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우려 등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과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힘이 2분기를 시작한 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할 거란 전망이다.  

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함께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증권가에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어지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실적을 통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52조4000억원)과 영업이익(6조2300억원)을 모두 웃도는 금액으로 각각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인 61조원과 8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600억원, 1조5200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으로 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와 전방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이익 가시성과 신뢰도가 과거 어느 시점보다 절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의 차별화 포인트"라면서 "이번 1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시장 실적 눈높이에 맞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는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4월로 들어서며 돌아온 외국인도 지수를 견인하는 중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0.19% 오른 3,143.2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이상 오른 건 3000선을 돌파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1월 5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의 힘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2조2768억원이다. 외국인의 5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도 지난해 11월 후 처음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을 글로벌 증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인플레이션 논란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현상을 인정하지만 금리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유동성과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물가는 오르더라도 여전히 실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선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미국 3월 고용과 서비스 지수가 시장 기대를 한참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음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더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의 안도감을 키웠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1.7%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추가 부양책이 인플레 압력을 높일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하는 등 단기적으로 조기 긴축론이 한풀 꺾인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100원 밑이었지만 꾸준히 올라 지난달 10일에는 1140원까지 올랐다. 4월 들어서 달러당 1110원대로 내려오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외국인은 기계적으로 신흥국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매수로 코스피지수가 3100 전후 박스권을 뚫고 전고점인 3200선으로 올라설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아날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3630으로 제시했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과거 코스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과 12개월 선행 매출 증가율, 요구 수익률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 기술 기업 비중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상향 요인을 고려했다"고 목표지수 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과 할인율인 물가·금리 간 힘겨루기 국면"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 동력이 물가·금리보다 우위를 보이며 펀더멘털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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