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총선 압승 1년만 대참패...민주당 혼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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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총선 압승 1년만 대참패...민주당 혼돈 속으로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4.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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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레임덕 가속화...참여정부 말기 분열 재현 전망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치러진 4.7 재보선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국민의힘에 패배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 되고,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망도 어두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오는 6월께 열릴 전당대회와 맞물려 당내 친문에 대한 책임론 등 내부 갈등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참여정부 때도 내부 갈등으로 인해 가속화된 레임덕이 정권 재창출 실패로 고스란히 이어진 바 있다.

7일 오후 8시15분 방송 3사 출구조사(서울시장 오세훈 59.0% 박영선 37.7%, 부산시장 박형준 64.0% 김영춘 33.0%)가 발표되자 민주당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표정은 경직됐고 미동조차 없었다. 대선을 11개월 앞둔 전초전에서 참패를 당한 터라 망연자실한 상황실 분위기는 향후 민주당에 드리워질 먹구름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번 참패는 문 대통령 레임덕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현 정부가 이끄는 부동산 정책과 적폐 청산, 검찰개혁 완수와 대북 정책 등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문제로 성난 민심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참여정부 때의 데자뷔'라는 평가도 나온다. 참여정부 때도 임기 말 부동산 정책 실패로 레임덕이 시작돼, 국정운영 동력이 급속도로 상실되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부터 '선거 결과에 휘둘리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배는 당 지도부와 민주당 내 친문에 대한 책임론 또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내부갈등이 분출할 수 있는 판이 깔리는 셈이다. 여권 내 분열은 레임덕의 전형적 징조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여당의 대권주자였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레임덕이 가속화된 바 있다. 이에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이 지사와 향후 민주당을 이끌 새 지도부와의 관계도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 3명이다. 이들의 면면을 두고 과연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만한 후보들이냐는 우려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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