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 2030 “공정성 회복·상식의 복원·겉치레 정책 그만”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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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이후] 2030 “공정성 회복·상식의 복원·겉치레 정책 그만” 한목소리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4.0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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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이어 LH 사태 ‘불공정 사회’ 
4.7 재보선 계기 기성세대에 자성 촉구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조현경 김정인 박지민 기자] “4.7 재보선을 계기로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보상받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부산 거주 20대 김모씨)

“새로운 서울시장이 최소한 서울시에서만이라도 공정성을 회복해 주길 바란다.”(서울 거주 30대 회사원 김모씨)

4.7 재보선은 ‘부동산 선거’로 불렸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번 정부 들어 심화된 불공정 이슈가 결합하며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2030 세대는 불공정 문제에 더 천착했다.

서울 강서구의 20대 김모씨는 7일 본지에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서도 공정과 정의에 대한 우리 세대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번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쐐기를 박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세대에선 한탕을 위해 주식 안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는 그냥 놀러 다닌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력이 노력 값을 못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임을 젊은 세대가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 세대만의 인식은 아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40대 심모씨는 “요즘 젊은 세대가 다 주식만 보고 일하기 싫어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젊은 세대만이 아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주변 월급쟁이들도 굉장히 허탈해 한다”고 했다.

앞서의 20대 김씨는 공정과 정의를 외쳐온 현 정부나 정치권의 정책을 두고 “보여주기용”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의 20대 임모씨도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임씨는 여러 정책들을 언급하며 “겉보기에 좋은 정책일 뿐”이라고 했다.

2030 세대들은 4.7 재보선이 잘못된 현실에서 벗어나 상식이 복원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20대 성모씨는 “공정과 정의는 우리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며 “LH 사태도 결국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현실에 대한 좌절감이 분노로 비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으로 기성 세대와 정치인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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