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연패 고리 끊고 탄핵 수렁 탈출...野, 정권교체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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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연패 고리 끊고 탄핵 수렁 탈출...野, 정권교체 발판 마련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07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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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합리적 보수 노선 '승리의 길' 검증돼
안철수 합류·윤석열 포용 등 대선 향해 질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이 7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5년째 계속된 연패 고리를 끊었다. 사실상 탄핵 수렁에서 탈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1년 뒤 치러지는 20대 대선(3.9)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간 정면승부에서 승리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게 더욱 고무적이다. 재보선 승리로 얻어진 에너지를 고스란히 하나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약속한 국민의당과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작용하는 구심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날 오후 8시 15분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박수와 환호성 소리로 가득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줄줄이 연패, 패배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날 승리는 국민의힘이 4연패로 인한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민의힘에 승리로 가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열고, 강경보수의 길에서 벗어나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를 향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심지어 김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진보 의제를 선점하는가 하면, 호남에 대한 구애를 계속하기도 했다. 이번 승리는 이런 노선 설정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중도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내 경선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를 물리치는 역전극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마저 단일화 승부에서 물리쳤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국민의힘은 이처럼 검증된 노선을 따라 내년 대선 승리를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합류시키는 게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합류가 무난할 전망이고, 윤 전 총장도 선택지가 좁아지게 됐다. 이와 관련, 재보선 승리를 이끌고 8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는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 시점과 관련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 의사표시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한 바 있다. 또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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