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도둑놈 뽑을거냐" 투표날까지 막말·네거티브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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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도둑놈 뽑을거냐" 투표날까지 막말·네거티브로 얼룩졌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4.0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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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캠프 진성준, 오세훈에 "투기꾼, 도둑놈"
'생태탕' 네거티브에 정의당 "與 선거전략 실패"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7 재보선은 투표날까지 막말과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가 되고 말았다. 

사전투표 기간 후보자도 모르는 '중대결심' 예고로 논란을 불렀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라디오에 나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투기꾼을 막지 못했다고 투기꾼을 찍을 순 없는 일 아닌가" 또 "도둑놈을 못 잡았다고 도둑놈을 주민의 대표로 뽑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를 투기꾼이자 도둑놈으로 규정한 것이다. 진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오 후보를 향한 여권 인사들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4선 중진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며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고, 이를 계기고 당 지도부가 막말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야권 또한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26일 유세에서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비유해 여권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 전날 같은당 김석기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일은 없겠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동포들이 볼 때는 대한민국이 '국가 자살의 길'로 가는 것 같다고 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나마 막말 문제는 이전 선거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재보선을 뒤덮은 네거티브 공세였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최악의 진흙탕 싸움'이라는 시민들의 눈총에도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이 샛길로 빠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생태탕'과 '페라가모' 선거라는 비야냥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투표날까지 '생태탕 선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친여 편파 방송 논란의 장본인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생태탕집 주인 아들이 신상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야비하다"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친 민주당을 겨냥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의 삶과 관계 없는 생태탕과 백바지, 구두와 도쿄아파트 엘시티 밖에 없지 않느냐"며 "선거 전략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여러 실정을 반성하고 국민의 삶에 기반한 대안도 제시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구도가 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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