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투표권 포기 부추기는 막말·네거티브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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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투표권 포기 부추기는 막말·네거티브 선거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4.0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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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혐오 불러 청년·중도층 투표에 악영향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 안경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 안경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김정인 기자] “투표를 안 할 생각이다. 정치에 대한 피로감만 잔뜩 쌓인 상태다.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선거에 관심을 잃었다.”

서울 강남구에 살고 있는 20대 이모씨는 7일 4.7 재보선 투표와 관련해 본지에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부동산 내로남불 행태로 인해 청년층 사이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지만, 모두가 투표권을 행사해 이 같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재보선 기간 내내 계속된 막말과 네거티브 선거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당장 여야 후보 간 TV토론에서도 상대를 향한 독설과 말싸움이 오가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린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는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부르고 투표 불참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 이런 결과를 두고 판세가 불리한 쪽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에 집중하는 의도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특히 중도층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선거 전략이다.

막말과 네거티브의 악영향은 투표 경험이 적은 20대나 30대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투표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 양천구의 40대 박모씨는 본지에 “지난해 총선 때는 고민도 안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 코로나 사태도 있었고 부동산도 일관성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번 더 힘을 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정책 실패가 자명해서 도저히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국민의당 후보를 찍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며 투표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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