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전 보복소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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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전 보복소비 덕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4.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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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3조・LG전자 1.5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회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인덕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인덕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양사 공통적으로 코로나19 펜트업 효과에 따른 TV・가전 호황을 누렸으며 여타 사업도 고르게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에도 반도체 호황이 뒷받침 했고 모바일 사업도 상승세를 탔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적자가 지속됐지만 OLED TV 등 고가 신제품 판매 비중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올랐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8조원대 후반 수준을 초과해 9조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여파로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에도 9조를 넘긴 것이다.

LG전자도 같은날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매출 27.7%, 영업이익 39.2% 증가했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1조원대 초반 수준이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깜짝실적을 거둔 것은 TV・가전 호황이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었음을 방증한다. 업계는 코로나 보복심리에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쳐 가전 수요가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네오 QLED 등 고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앞세워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LG전자도 신형 에어컨과 LG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사업 철수를 결정한 모바일 사업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은 물론 가동중단 손실이 발생한 반도체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충하고 중저가 제품군의 성능을 보강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의 영향력이 작아진 것도 반사이익을 제공했다.

반도체는 미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손실이 수천억원 발생했지만 시황이 나쁘지 않았고 공급차질에 대비해 고객사들이 선주문을 늘리면서 재고처리가 손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확보 수요가 몰리면서 기존에 둔화됐던 서버용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파운드리 업황은 호조를 나타내 손실 부분을 상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트북, PC 등에 대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양사 공통적으로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해 향후 불확실성이 제거될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오스틴 공장 재가동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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