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터넷뱅크에 중금리대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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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인터넷뱅크에 중금리대출 압박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4.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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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취지 맞게 중·저신용자 위한 대출 확대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에 소홀했다고 보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받아 공개할 예정이다. 계획서에는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앞으로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가 담길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오는 7월께 정식 출범하기 전 마찬가지로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받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배경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관행이 설립 취지에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대출 확대 등을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법 1조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 편익을 제공하라’인 반면,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에 치중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당국은 두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계획서를 받은 뒤 정기적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일제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관련 상품 출시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계획보다 많은 1조3800억원을 공급했다며 “올해는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시장 여건을 살피며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올해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올해 7월 출범이 목표인 토스뱅크는 아직 인가 전이라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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