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위’ 유럽, 속도 붙는 배터리 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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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위’ 유럽, 속도 붙는 배터리 내재화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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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유럽 배터리 생산능력 500GWh 전망
EU, 최근 8조원 넘는 투자 단행 ‘배터리 독립’ 기지개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의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노스볼트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의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노스볼트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인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분야에서도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분야가 취약했던 유럽이 집중 투자와 육성을 거쳐 배터리 자급자족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상세히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 자문업체인 SIA 파트너스 모든 유럽 국가가 배터리 공장을 원하고 있다며, 현재 유럽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만도 27개에 달해 2030년까지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500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NEF는 세계 배터리 생산량 중 유럽의 비중이 지난해 7%에서 2030년에는 31%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에 새로운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은 2019년 한해에 계획됐던 투자 규모가 710억달러 정도로, 중국의 3배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 자동차를 3000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이에 필요한 자동차 배터리의 90%를 유럽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133만대의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를 기록, 125만대에 그친 중국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EU 집행위는 배터리 분야 투자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 1년간 전기차 배터리 육성을 위해 73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8조원이 넘고, 1년 전 대비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Northvolt),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 프랑스 오토모티브 셀스(Automotive Cells),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 유럽 지역내 전기차 배터리 주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스볼트는 지난 2016년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설립한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폭스바겐, BMW와 140억달러의 규모의 계약을 맺고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브리티시볼트도 올해 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영국 북동부에 26억파운드를 투자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잘츠기터 배터리 공장을 포함, 유럽의 6개 배터리 공장에 약 18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국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영국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제조 기반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며 “EU, 독일,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은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 외 지역에 기반을 둔 해외 배터리 공급업체에게 배터리를 의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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