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다" 정의당에 퇴짜 맞자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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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다" 정의당에 퇴짜 맞자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종합)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4.0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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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번 첫차 타고서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
노회찬 소환에 정의당 발끈 "아무리 급해도"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타는 것으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했다. 6411번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언급해 진보정치의 상징이 된 노선이다. 전날 자신의 도움 요청에 정의당이 "염치없다"고 일축하자 '노회찬 버스'를 통해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 마지막 날 새벽 서울의 아침을 여는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의 새벽을 여는 분들의 노고로 서울의 많은 시민들이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며 "이 분들의 고단함을 감싸주는 서울, 코로나로부터 삶을 지켜주는 서울, 노동 존중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후 화상으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제 옆자리 앉으신 어머님은 지난 주말 4시간 동안 딸에게 기호1번 박영선 뽑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제게) 말했다. 내일 가서 투표하련다고 하신다"며 재차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했다. 

이는 전날 정의당이 자신의 지원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자구책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4일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내 마음 같아선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전화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민주당에 아마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노회찬 의원님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 어떤 유불리도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 도움드렸다"고 했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노 전 의원이 동작을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었을 당시의 일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동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당시 선거는 정당간 합의를 통해서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양당이 책임 있게 선거 운동에 임했던 사안"이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20%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 과거에 80%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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