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NG]LNG산업, 셰일혁명 후 2차 르네상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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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LNG]LNG산업, 셰일혁명 후 2차 르네상스 온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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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이행 과도기, 가장 경제적・환경적 화석연료로 각광받아
SK E&S가 투자하는 호주 가스전. 사진=SK E&S
SK E&S가 투자하는 호주 가스전. 사진=SK E&S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셰일혁명발 부흥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산업의 2차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화석연료로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과정 속에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자원으로 부각되면서다. 코로나발 저유가로 LNG 산업도 부진했지만 올 들어 수요 회복과 적정 유가 수준 복귀에 따른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신규 투자 및 프로젝트 수주가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중 가장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석유나 석탄과 달리 선호되고 있다. 국내서도 탈원전 및 석탄발전 감축 정책이 추진되면서 천연가스의 중장기 전략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북미와 호주에서는 비전통가스 생산이 늘어나 세계 LNG 거래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면서 LNG 취급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해준다. 석탄 감축과 대기환경 개선 정책에 힘을 주는 중국과 인도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우호적인 환경에도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대체재 관계인 유가가 폭락하면서 LNG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국내 SK E&S, 에스파워 등 LNG 중심의 민간 발전사들은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다. 에스파워의 경우 상반기 영업적자를 봤다. 그러다 하반기에 급반전 된 것이 눈에 띈다. 에스파워는 하반기 적자를 만회하고도 남는 실적을 거둬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도 뛰어넘었다.

LNG 시장의 장밋빛 전망으로 선제적인 투자도 활성화 되고 있다. SK E&S는 현재 여주에너지서비스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LNG발전소 건설) 중이며 프리즘에너지인터내셔널의 LNG 수송을 위한 약 47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발주 등 LNG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또 지난달 30일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호주 해상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올해 북미 가스전 개발 등을 위해 428억원 내외 투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 발전사들도 석탄에서 LNG로의 중심축 이동이 한창이다. 한국중부발전이 지난해 유연탄을 매입한 금액이 1조5366억원, LNG가 9436억원이었다. 특히 LNG는 2019년 7812억원에서 20.7% 늘어난 금액이다. LNG 가격이 2019년 톤당 74만4356원에서 2020년 52만8097원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금액보다 늘어난 매입량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은 2030년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보령화력 5, 6호기(석탄)의 연료전환을 위해 LNG복합발전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남동발전도 영흥 1, 2호기를 2034년 전면 폐쇄하고 LNG 발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발전사들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LNG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 전력 설비 규모는 총 125GW였으며 이 중 LNG가 발전원별 기준 32% 비중을 차지해 석탄(30%)과 원자력(19%)도 이미 뛰어넘었다.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13%에 불과했다. 발전량 비중으로는 LNG가 26%를 차지해 원자력과 동일했다. 석탄이 40%, 신재생에너지가 6%다.

정부는 향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은 점진적 감축, 석탄은 과감하게 감축해 이를 LNG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2034년 기준 125.1GW의 전력 설비 용량을 유지하면서 석탄발전은 2020년 35.8GW에서 2034년 29GW까지 줄인다. LNG발전은 2020년 41.3GW에서 2022년 43.3GW, 2030년 54.5GW, 2034년 58.1GW로 확대한다.

저유가의 타격이 컸던 조선과 건설업계는 LNG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회생하고 있다. 가스 시추 수익성이 회복됨에 따라 LNG 시추 플랜트 및 LNG 관련 선박 등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선박 시장이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국제 규제에 따라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을 엄격히 관리하면서 LNG는 선박연료 용도로도 유망해졌다.

한편, LNG를 연료로 쓰는 국내 주요 민자발전사는 SK E&S, 에스파워 외에도 파주에너지서비스, 포스코에너지, GS EPS, GS파워, 씨지앤율촌전력, 포천파워 등이 있다.

국내 LNG 도매사업은 한국가스공사의 사실상 독점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SK E&S, 파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포스코, GS칼텍스, 중부발전, GS EPS, S-OIL, GS파워, 포스코에너지, SK에너지가 자가소비용 LNG 직도입을 통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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