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뉴딜펀드’ 없어서 못 파네
상태바
‘원금보장 뉴딜펀드’ 없어서 못 파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3.31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한투‧포스증권 등 첫날 배정 물량 소진
만기 4년 폐쇄형 구조로 설계 장기투자 유의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가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은행, 증권사 등 15개 금융사에서 판매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촬영한 뉴딜펀드 관련 간이투자설명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은행, 증권사 등 15개 금융사에서 판매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촬영한 뉴딜펀드 관련 간이투자설명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가 이달 29일 첫선을 보였다. 일부 판매사들은 할당된 물량 전량을 첫날 판매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국민참여 뉴딜펀드의 배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공지했다. 판매 첫날인 이달 29일 한국투자증권(140억원)과 유안타증권(90억원), 하나금융투자(90억원), 한국포스증권(90억원)는 할당된 뉴딜펀드 물량 전량을 판매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다른 판매사들도 배정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돼 조만간 완판 가능성이 크다. 

판매종료 시점인 다음 달 16일까지 보름 넘게 남았으나 판매 이틀 만에 증권사 완판 기록이 속출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 이전부터 가입을 희망했던 투자자들의 수가 배정된 물량 보다 많았던 터라 빠르게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뉴딜펀드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일반투자자 모집규모는 1370억원(68.5%)이며 선순위 투자로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정부재정은 선순위에 200억원(10%), 후순위 400억원(20%) 투입된다. 운용사의 경우 후순위로 30억원(1.5%) 투자할 계획이다. 뉴딜펀드가 인기를 끈 데는 사실상 원금보장형 상품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부 재정 지분과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이 후순위로 투자돼 손실이 날 경우 후순위 자금이 손실을 먼저 보는 구조라서다. 

뉴딜펀드의 예상수익률은 20%이다. 만일 사모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15.7%일 경우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20%가 되지만, 전체 수익률이 30%을 기록하더라도 선순위 예상 수익률은 25.1%에 그친다. 초과수익분에 대해 선순위와 후순위 비율이 4대6으로 배분된 영향이다. 만기 4년 폐쇄형 구조여서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A 투자자가 오늘 1000만원을 투자해 4년 뒤 만기에 사모펀드 수익률이 -20%를 기록할 경우 원금 1000만원(수수료 제외)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원금이 상당 부분 보전되는 상품인 만큼 일부 판매사는 가입 한도를 두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인당 최대 한도를 10억원으로 설정했다. 한화투자증권 등은 최대 한도가 없다. 금융기관 간 중복을 금지하는 제약은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지만 정책성 상품이고, 사실상 원금보장에 가깝고 손실율이 제한적인 구조로 설계돼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민참여 뉴딜펀드는 일반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지만 폐쇄형 상품의 특성상 중도 환매가 불가능해 4년 간 장기투자가 가능한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뉴딜펀드 자체가 후순위 투자라 대부분 투자위험을 정부가 끌어안는 구조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라며 “현재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준의 기대 수익률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펀드에 2000억원 가까이 투입됐는데 추후 동일한 구조의 상품이 출시된다고 해도 안정성 대비 수익률 측면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