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집콕’ 타고 상승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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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집콕’ 타고 상승세 이어간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3.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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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에 최대실적 갱신
삼성전자‧롯데百 등과 협업 시스템 구축까지
한샘 '초등 자녀가 있는 집 99㎡' 모델하우스. 사진=한샘 제공
한샘 '초등 자녀가 있는 집 99㎡' 모델하우스.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주택매매거래량 확대로 수혜를 입은 한샘이 올해 1분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대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는 등 ‘집콕’ 트렌드의 반사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집콕은 집에 콕 박혀 사는 트렌드를 뜻한다. 다만 ‘패닉바잉’ 현상과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매매거래량 하락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작년 매출액은 2조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성장했다. 기존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7년(2조625억원)도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2017년보다 낮지만, 전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샘의 실적 상승은 코로나19의 반사이익과 주택매매거래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소비자가 늘어난 바 있다. 이는 거주공간 개선 니즈로 이어져 다양한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 최근에는 시공시간도 짧아져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주택매매거래량의 폭증도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는 소비자가 이사할 때 가장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매매거래량의 등락이 가구‧인테리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27만9000건으로 관련 자료가 집계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판로 확대뿐 아니라 타 산업과의 협업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우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렌털 시장에 진출한다. 렌털 서비스의 핵심은 관리서비스에 대한 의문도 ‘한샘 홈케어’를 통해 해결한 상태다. 카카오톡 ‘한샘몰’ 채널에서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침대‧소파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한샘은 삼성의 가전과 리모델링을 한 번에 설계‧시공할 수 있는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의 경우 비스포크 제품을 통해 한샘의 리모델링 상품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패키지 출시가 첫 번째 협업 사례다. 

유통망도 확대했다. 한샘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과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백화점 울산점’을 오픈했다. 기존 대리점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한샘이 백화점 채널을 통해 판로를 넓히는 상황이다. 그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주력으로 영위한 만큼 강점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상황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33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38.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판 매출 감소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부진한 반면, B2C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나며 직전 4분기 수준에 버금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줄어드는 주택매매거래량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8만7021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11만5264건) 대비 24.5%나 줄었다. 1월에도 9만679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10.5%나 하락했다. 

한샘 측은 주택경기 등락에 영향을 덜 받는 성장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패키지 공간 설계와 전공정 직시공, 공정 기간의 획기적 단축 등 기존 리모델링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택 경기에 영향 받지 않는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을 형성하고,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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