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영원히 잠들다…신동원 “아버지 농심 철학 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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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신춘호 영원히 잠들다…신동원 “아버지 농심 철학 이을 것”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3.3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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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5시 발인, 7시 영결식 진행
유가족·임직원 “고인의 정신 본받겠다”
농심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품질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온 ‘라면의 거인’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대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의 나이 향년 92세다.

고(故) 신춘호 회장의 발인이 30일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유족은 빈소가 마련된 3층에서 지하로 이동해 관을 들고 장례식장 입구까지 올라왔다. 영정사진과 관 등을 운구차로 옮긴 뒤 묵념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영결식에서 “농심의 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라며 “아버님이 가지셨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부회장은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라며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40년간 회장님을 모시며 배운 것은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 1등을 해보자는 꿈”이었다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신라면과 같은 역사를 바꾼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과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이탈리아의 PVM, 일본 닛신 등은 추도서신을 보내 신춘호 회장의 영면을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차량은 장지로 향했다. 고인은 경상남도 밀양 선영에 안장된다.

앞서 나흘 간 진행된 신 회장의 장례식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허태수 GS그룹 회장·구자열 LS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홍정국 BGF 대표·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의 여동생인 신정숙 여사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첫째 딸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범 롯데가도 빈소를 찾았다.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대신 롯데그룹 임원들이 참석해 양사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1965년 롯데공업사(1978년 농심으로 사명 변경)를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내놨다. 

그의 브랜드 철학은 확고했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하여야 하며, 제품의 이름은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명쾌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국적인 맛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 설립부터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두는가 하면 제품명도 직접 지었다. 

신 회장은 1971년 라면 수출을 시작으로 1980년대부터 수출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1981년 일본 도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지었다. 200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제2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성을 전면에 내세운 역작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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