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올인 하던 與도 막말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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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올인 하던 與도 막말 자제령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3.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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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암환자' 막말로 재보선 역풍 우려에 사전 차단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ㆍ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ㆍ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9일 앞둔 29일 '네거티브 전략'에 올인하던 더불어민주당이 당내에 '막말 선거' 자제령을 내렸다. 최근 여야가 선거전을 통해 거듭된 막말 발언으로 정쟁을 벌이는 데 역풍이 우려되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합한다"며 "과도하거나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를 흐리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은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은 품격 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해주시기를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요청 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정당한 비판은 정치집단의 의무이며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다. 앞으로도 저희들은 합리적인 문제 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도부가 이같이 '막말 자제령'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최근 당 후보와 구성원이 야당을 향한 거친 막말성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은 3기 암 환자 같은 신세"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이어 27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 현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쓰레기'에 빗대면서 "4월 7일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한편, 이날 지도부에서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그에 따른 여당의 태도에 대한 고강도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선대위 회의에서 "정책도 정책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자세"라며 "'우리 정책이 옳다', 우리는 잘못한 것 없다'라는 식으로 똑똑한 척만 했다. 이런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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